방구석 디제이

주절주절 조회 수 2289 추천 수 0 2017.02.12 21:00:44
13227770_10209643447591357_5697314392822192501_o.jpg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맥도날드 이태원점 한쪽 구석에서, 진짜 멋진 기획을 이루어내자던 모델 디제이 루킴과의 공식 미팅 이후, 

"방구석디제이"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레드불을 통해서 런칭되었습니다.


Screen-Shot-2017-02-12-at-8.10.25-PM.jpg

<모델 디제이 루킴>



취지는 매우 명료하고 뚜렸했어요.

전국의 방구석에서만 연습하고 있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어린 디제이친구들에게 날개를 펼쳐주자!


디제이를 전혀 못하는데 배울 기회가 없었던, 혹은

디제이를 할 줄은 아는데, 멋진 모습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없는 친구들 등등등에게 

다양한 베네핏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요.


배우자디제이, 덤벼라디제이 그리고 떠나자디제이 라는 3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방구석디제이는 

아마도 진정 디제이를 원했던 친구들에게 해방구 역할 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과 

그리고 무엇보다, 후학양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있던 시점이었어서 저는 흔쾌히 멘토가 되길 바랬던것을 넘어서서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되면서 나오는 결과물이 바로....



이런것이었죠. 


산에서 열심히 디제이관련? 수련을 하다가 레드불을 먹고서... 결국 클럽에서 디제이를 한다... 라는 초허접 시나리오 였지만, 

단시간 촬영은 둘쨰치고 몇가지 없는 소품으로 뚝딱뚝딱 찍었는데 재밌는 결과물이 나왔었죠.

(소품들이 딱히 구한것도 아니라, 차 트렁크에 있고, 대우형 방에 있던 것들...)



pix_(2).jpg


전국각지에서 "방구석디제이"라는 꿈을 위해 모여든 디제이꿈나무? 들은, 

인스타그램영상을 통해서 1차 선별과 2차 면접을 통해서 40명이 선발되었고. 


각 20명씩, 팀바가지 그리고 팀테즈 2팀으로 나누어져서 "배우자디제이"를 먼져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상 취지는 배우자디제이 8주동안, 디제이 교육을 하여, 8주후엔 디제잉을 할 수 있게 되어 배틀까지 나가게 하는 것이겠지만

20명을 동시에 배우게 할 수 있는 디제이 세트도 없고 가장 문제점은 참가디제이들의 실력이 제각각이었다는 점입니다.


누구는 디제이라는 것이 뭘 하는지조차 몰랐고, 

누구는 이미 필드에서 활동하는 친구 

심지어 디제이를 가르치는 친구까지 존재했으니까 말이죠.


Screen-Shot-2017-02-12-at-8.11.30-PM.jpg




어떤 기준으로 디제잉을 알려줘야 할지, 또 내가 진짜로 이친구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게 무엇일지 언제나 고민이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도달했던 결론은. 

제 아무리, 이렇게 믹싱하세요 이렇게 이큐잉하세요 라고 기술적인 교육을 해봤자, 8주동안 그룹래슨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리 만무하므로,

저는 차라리, 지금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을것 같은 잘하는 디제이들이 못하는 디제이들을 알려주길 바랬고, 


저는 좀더 디제이로서의 자세라든지, 음악을 받아드리는 생각, 그리고 현 디제이씬에 대해서 고찰을 해볼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자 했었죠.


Screen-Shot-2017-02-12-at-8.10.49-PM.jpg




알려준다는 작자가 테크노 디제이이고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친구들이 미쳐 알지 못했던 분야가 있다면

관심을 갖게 해주자...뭐 그런것이었다랄까...



13483331_10209991293927298_5401200564504992024_o.jpg


8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아쉽지만 투어기회를 얻기위한 배틀을 위해 

20명중 4명을 선발해야 했습니다. 


그간 잘 따라와 주었던, 찬희, 희준, 창학, 동희 4명의 디제이를 선별. 

무엇보다, 진짜 대책없이 1도 몰랐던 찬희의 발전과정과 그 옆에서 디제이를 알려주던 창학이가 높은 점수를 사게되었었지요.



방구석-디제이-더-배틀.jpg


테즈팀과 배틀을 거치고 거쳐서....


각자 돈도 걷어서, 단체티도 맞추어 입고 읏샤읏샤


방구석-디제이-더-배틀-2.jpg


짜잔 이겼다 만세 ㅠ-ㅠ...


제가 살던 곳이 시흥에 ABC행복학습타운이라는 곳이었는데,  디제이 장비도 개방되어 있고, 연습하기가 좋은 장소 였습니다. 

그곳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연습하고 연습하던 모습들이 떠오르는데, 승리까지 거뭐지게 되었으니, 

옆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굉장히 뿌듯한 날이었지요.




13913937_10210370146358372_1465761891911855106_o.jpg


그리고 우리는 뜨거운 태양아래, 


울산

대구

부산

포항

경주 


5개의 도시에서 디제잉을 하는 투어를 떠나게 됩니다.



13925000_10210379645355841_5789601437084890309_n.jpg


정말 무진장 덥고 덥고 덥고 또 더웠지만,

잊을 수 없는 장소에서의 디제잉 

그리고 많은 추억을 간직하면서 투어역시 잘 마무리 되었었지요.


Screen-Shot-2017-02-12-at-8.14.48-PM.jpg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 1회 방구석디제이는 경주 첨성대앞에서 작별의 인사를 고한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1회다 보니, 마루타 혹은 거의 맨땅에 해딩 수준의 준비과 진행이었음에

과연 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얻어가게 되었던 것일까? 

나는 그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었을까? 

레드불은 날개를 펼쳐 준 것일까?

등등등 많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저는 저 나름대로 바빴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어느순간 알게된건,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파티에서 놀거나 등등 방구석디제이 출신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방구석디제이 이후, 또다른 음악에 관심을 갖고 매진하는 친구도 있고 

디제이를 전혀 알지 못하다가 디제이가 되어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레지던트 디제이가 된 친구도 있고, 

방구석디제이를 통해 알게된 친구들끼리 크루를 만들고 파티를 만들고 있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진짜 그들이 디제이라는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또 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었나보다.

라는 뿌듯하고 보람찬 생각이 들었습니다.


13248586_10209723465391752_1695826425616506813_o.jpg


나 스스로도 역시 현역 디제이여서 인지 그전까지는 내가 주목받길 원하고, 나를 위한 것들을 우선시 했었었지만, 

멘토로서, 

방구석디제이들의 성장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내가 조언해주었던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가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 구나를 깨닿게 되었던 일이었네요.


점점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빅 뉴스는 이런 우리들의 땀과 노력이 담겼던, 일들이 SBS MTV를 통해서 방송까지 된 것이지요.

특히나 방구석디제이 출신 디제이들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자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해드라이너 이후로....제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들키게 되었군요...

편집까지 기가막혀서 되게 재밌네요.. 정말 -0-;;



방구석디제이 만세!!!


댓글 '1'

HANWOO

2018.06.15 14:52:17

ㅋㅋ와ㅋㅋ 진짜 몇년전이였더랔ㅋㅋㅋㅋ 뉴에라쓰고다닐때넼ㅋㅋㅋㅋ 와우 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주절주절 여기는 유머 게시판입니다. [2] bv13 2016-02-26 284
공지 고막훈련 프 리 트 랙 다운받으세요 [Free Download] bv13 2012-11-28 27332

주절주절 5개월만에 복구 [2]

  • bv13
  • 2019-09-15
  • 조회 수 14

몇년전부터인가, 바가지닷컴의 순환고리는 이러하다. 아.. 업데이트를 해볼까? -> 사이트 먹통됨 아... 내 홈페이지도 2019년에 걸맞는 고급웹기술의 혜택을 받고 싶다... -> 사이트 먹통됨 대망의 4월 9일엔 PH...

고막훈련 Best of 2018 file

  • bv13
  • 2018-12-11
  • 조회 수 131

짝짝짝짝...수고하셨습니다. 아직은 20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345일이 지나고, 한해를 돌아봐야하는 시점이 온 것 같네요. 한달에 한번 만드는 믹스셋을 11번 만들고나면 12번째는 year Mix를 녹음한다고 생각해보면 1년은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도대체 몇년동안 방치 되었는지 모르는 바가지닷컴....

  • bv13
  • 2018-11-28
  • 조회 수 38

아마도, 매년 년중행사마냥 제 홈페이지에는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못하는 신세한탄의 글을 올리고 있군요. 2003년에 만들어져서 참 정도 많이든 홈페이지지만, 주인인 저 조차도 그렇게 자주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이젠 버려졌네요. 이렇게 망가...

큐오넷과의 인터뷰

  • bv13
  • 2018-10-10
  • 조회 수 50

저의 적나라한 볼살이 가득 찍인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들으면 들어도... 제목소리는 적응안되네요... 발음도 부정확합니다... 제 말을 알아듣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공연일정 Davotab in ADE2018 file

  • bv13
  • 2018-10-02
  • 조회 수 39

저의 첫 ADE방문은 2016년도 였습니다. 펑크앤딥 레이블 쇼케이스에 초청받아서, 그리고 아울페스티벌의 친구들과 함께 ADE가 뭔가 싶어서 공부겸 관광겸 놀겸 등등 네덜란드 암스테드람의 땅을 밟아보았지요. ADE라는 단어는 그 ...

주절주절 HDJ X10을 써보자!!! file [2]

  • bv13
  • 2018-06-15
  • 조회 수 1271

거창하게 디제이하면서 주먹을 불끈 쥔 사진으로 글을 시작해 보지만, 페스티벌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냐? 가 아닌. 저 사진속에 쓰고 있는 헤드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전에도 올렸지만, 저는 헤...

Best of 2017 file [1]

  • bv13
  • 2017-12-20
  • 조회 수 949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점이네요. 1999년 밀레니엄이다를 외친지도 얼마전같은데, 2008년도 아닌 2018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말을 정말 실감하고 있네요. 2016년의 이어믹스 ...

고막훈련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 여행을 떠나요 [꽁짜다운로드] file

  • bv13
  • 2017-11-02
  • 조회 수 97

매우 간만에 쓰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발빠르게 변해만가는 SNS 세상속에서 15년을 넘긴 본 홈페이지를 과연 어떻게 더 운영해야하는지... 사실 별 생각은 없지만, 어쨋거나 간만에 쓰는 글은 무료다운로드 글과 함께 !!! 이 곡은, 제가 ...

주절주절 스케이트 보드와 나 그리고 디씨슈즈 file [5]

  • bv13
  • 2017-06-28
  • 조회 수 1934

<2001년 잡지. 런치박스에 나온 젊은 날의 바가지> 오늘은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은 것과는 조금 다르게 묘하지만 그래도 매우 뜻깊은 날인 것만 같다. 이 좋은 감정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매우 오래전일이다. 97년이...

주절주절 써본다 나도 개봉기 이어폰 file [3]

  • bv13
  • 2017-03-07
  • 조회 수 1934

평화로운 어느날, 반가운 택배아저씨의 호출과 함께, 역시나 평화로운 바가지 스투디오에 이런 시커먼 빡쓰가 도착했습니다. 그게 무엇인고하니? EHP-SH1000SV 라.............. 뭔가 이런저런 복잡한 이름이 ...

고막훈련 mixrush 57번째 에피소드를 업로드 하였습니다. file

  • bv13
  • 2017-02-27
  • 조회 수 125

여기는 베트남 다낭. 인터넷 속도가 상당히 느리지만, 쉬면서 하는 일은 녹화했던 영상 편집과 업로드 였군요. 속도와의 전쟁 속에 유투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를 성공 하였습니다!!!! 믹스러시는 이번 에피소드 이후로, 지속적으로 영상을 업로...

주절주절 방구석 디제이 file [1]

  • bv13
  • 2017-02-12
  • 조회 수 2289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맥도날드 이태원점 한쪽 구석에서, 진짜 멋진 기획을 이루어내자던 모델 디제이 루킴과의 공식 미팅 이후, "방구석디제이"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레드불을 통해서 런칭되었습니다. <모델 디제이 루...

주절주절 평냉번개 file [1]

  • bv13
  • 2017-01-24
  • 조회 수 191

사실 제가 그렇게 평양냉면을 좋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평양냉면이 뭔지 함흥냉면이 뭔지 구분은 커녕 그런게 존재하는지 인지조차 못하던 세월이 다 반사 였습니다. 냉면은 미친놈처럼 많이 먹었는데, 슈퍼에...

2017년 첫글을 23일에.. file

  • bv13
  • 2017-01-23
  • 조회 수 131

세상에, 2017년이 벌써 23일이나 지났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월 1일이 되자마자, 작업실 이사라는 엄청난 이슈가 있어서, 1월 1일 날이 밝음과 동시에 짐을 후다닭 싸고, 나르고 왔다갔다를 반...

DMUC도 찍은 바가바이펙스떨띤 file

  • bv13
  • 2016-12-13
  • 조회 수 484

DMUC_DJ Bagagee Viphex13 from Beatone Company on Vimeo. 거의 비슷한 시기에 MIXMIXTV와 DJ Mix up Challenge (이하DMUC) 를 찍게 되었네요. mixmixtv는 영상미가 가득한 반면, DMUC는 디제이덱뷰가 있고, 곡마다 애니메니션이 들...

고막훈련 MIXMIX 에 출연하였었던 바가지 file

  • bv13
  • 2016-12-07
  • 조회 수 185

벌써 업로드가 기억속으로 잊혀저가든 , MIXMIX TV 의 출연이지만, 의외로? 위 셋에 대한 질문들이 있어서, 간략하게 포스팅을 올리고자 하네요. 녹화된 영상은 위와 같고요. 촬영장소는 제가 살고 있는? 시...

공연일정 다보탑 쇼케이스 file

  • bv13
  • 2016-12-03
  • 조회 수 112

다보탑이라.... 바가지 만큼이나 친숙한? 이 이름은 바로 제 레이블이죠. 벌써 만든지가 3년 이나 된, 저에 또다른 직업군 입니다. 작년이 많은 시간동안 기획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정말 많은 시간동안, 레이블 구축에 힘을 쏟았습니다. ...

대중음악평론가 이대화 님께서 써주신 글귀 + 새로운 프로필 글귀군요. file

  • bv13
  • 2016-11-19
  • 조회 수 280

Bagagee Viphex13 Bagagee Viphex13, he is a techno dj and a producer who usually plays in Korean underground scene and also the head of Davotab Records, director of Bnskrew who also recently earned a title of contents provi...

고막훈련 DRURA file

  • bv13
  • 2016-11-01
  • 조회 수 66

저의 들어라라는 곡이 현재 비트포트 하드테크노 챠트 5등이네요. 짤은 6등일때 만들었는데, 한계단 더 상승했습니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지 아니할 수 가 없어요. 들어라"는 각종 파티나 페스티벌에서 틀었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서, 어느정...

공연일정 존나페 file

  • bv13
  • 2016-10-13
  • 조회 수 631

No More Put Your Fxxking Hands Up 작년 내가만든 페스티벌을 진행하고나서, 언제 다시 하겠냐는 수많은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내만페는 잘못되어가는 페스티벌에 대한 제 개인적인 울분이었으며, 이런 화가 다시는 제발되지 않기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