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페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도 디자인을 할 때도 아이디어를 짤 때도 재밌고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지만, 딱 한 번 경건하고 진지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출사표를 던지며 글을 쓰는 순간이지요.
그동안의 발자취는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골똘하게 생각해 보는 순간.
작년은 로컬아티스트 100팀과 함께 한다면 무엇을 해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S 팩토리라는 큰 공간을 빌려서 페스티벌을 진행하게 되었고, 결과는 저의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물론 너무나도 뜨거웠고, 고작 4000명 미만의 작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올리는 글마다 수십만의 도달을 보였습니다. 따로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특히 제가 티켓박스 안에서 티켓을 파는 사진은 유명해졌고 존나페의 존재를 모름에도 저를 박스 속에 들어있던 사람으로 알아보는 분까지 존재할 정도였으니까요.
점점 존나페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게 되면서는 정말 정말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존나”라는 단어 선택 때문에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아닐지, 운영과 무대의 퀄리티 때문에 수준 낮은 이벤트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지, 무엇보다 작년보다 망하는 건 아닐지… 등과 같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존나페를 방문했던 사람들, 존나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스스로 물었죠.
여러 가지 이유속에서 존나페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존나페의 “무모함”이 좋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 존나 열 받는다 내가 페스티벌 만들고 말지! 하는 무모함
이렇게 대충 만들고도 페스티벌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 하고는 진행하는 무모함
혼자서도 페스티벌을 만들 수 있다는 무모함
존나페가 더 대중화되기 위해,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혹은 어디선가 협찬을 받기 위해 성격이 순화되거나 이름이 바뀌거나 고급스러워진다면 그것은 존나페의 성격을 잃어가는 것이겠죠. 이름과 같이 이 페스티벌은 무식하고 황당해야만 하니까요.
그렇게 저는 두렴움을 떨치며 남 눈치 안보고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기로 했죠.
야!!!!!!!!! 이것이 존나페다!!!!!!!!!!!!!!!!!!!
오지고, 지리고, 존나高. 올해 컨셉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교복을 입고 옛날 학교 인테리어 속에서 노는 코스튬 파티는 아니에요.
단일 장르의 음악이 종일 흘러나오는 스테이지가 있는 페스티벌을 예전부터 구상해왔었습니다.
여기는 하우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기는 트랜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테이지는 장르의 숫자만큼 생겨야 하고 관객은 적은 이동으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어쩌면 작년의 스테이지 운영은 그 테스트였네요.
학교라는 공간이 긴 복도가 있고 같은 크기의 교실이 반복되어 있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 1반은 디앤비반, 3학년 2반은 테크노반. 그리고 무엇보다 EDM POP 음악으로 전자음악을 접한 사람에겐 이것이 트랜스다, 하우스다, 테크노다 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 진짜 학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올해 3월부터 폐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장에서 캠핑도 하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구령대에서 조회도 하고 밤새워 노는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말이에요. 학교에서는 주류를 판매할 수 없다는 애로 사항과 무엇보다 학교 근처엔 주택이 있음으로 민원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찾아다닌 곳은 연수원이었지만, 대부분 오기에 힘든 곳에 있었지요.
모델하우스도 매우 재미있는 공간이었지만, 가건물이기에 많은 사람이 올라가 단체로 춤을 춤에 대한 안전대책이 없었고요. 비닐하우스 여러 동을 빌려서 학교처럼 운영하려 해보았지만 역시나 여러 안전 문제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더는 찾을 곳이 없다… 이렇게 하다가는 올해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게 8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고 돌아 다시 찾아온 곳은 작년에도 했었던 S 팩토리 입니다.
그거 뭐 골판지로 학교 세우면 되는 거 아니겠어?!?!?!... 라며 또한번의 무모한 도전을!!!
하지만 뒤늦게 문을 두드린 S 팩토리는 대관이 11월 중순까지 차 있었고.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날짜는 11월 16일이었고, 진행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환상의 (X) 환장의 (O) 페스티벌 존나페가 돌아왔습니다.
작년 그 덥고 더웠던 여름날을 잊을 수 없으시다면 올해는 쌀쌀한 날로 기억이 되겠네요. 추우면 계속 춤을 춰서라도 덥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서막을 알립니다.
학교라는 컨셉이니만큼 8개의 반이 생깁니다.
다양한 장르의 반들이 생기고, 무엇보다 진짜로 교육과 토론을 하는 존나쎄(미나) 실이 생깁니다.
88팀의 아티스트가 모여 음악을 틀고, 세미나 교육도 하고, 밴드까지 출동합니다!!
그 뜻을 같이하는 아티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4PLAY
8TRAIN
ADROIT JOE
AFRODITE
AHNBASS
ARI
AWDJ
BAGAGEE VIPHEX13
BASSKRAP
BIZZY MEISTER
BLAIR
CABINETT
CHRIS PARK
COMAROBOT
CORAL THE ANIMAL
CREAM
DAEHWA LEE
DAISY
DALBONG
DGURU
DOBERMAN
DOK B
DON SPIKE
DONGSUN KIM
EMU
EDGAR SOUND
EHYUN
ERIC SEO
F_F
FUNKIN CAT
G1KIM
GAMMA KNIFE
GLENMORGAN
GLOW
GOAT THE FUNKY
GUARDIAN
HAECHI
HOTEL JULIET
HYENAM
ILLOW
INIQUE
J.E.B
JADE
JAIMO
KATAPLOKS
KINDERGARTEN
KORBULLS
KUMA
KUSIC
MELLAN
MEYMYO
MIDORI
MINIMONSTER
MOOLDODOOG
NANBONG
NEOKIM
NEVERMIND
NIGHT TEMPO
NOBRAIN
NOAH a.k.a HONJA MAN
NOKE
PIERRE BLANCHE
PSYTONIC
PURE 100%
QYU
RADIO REVOLUTION
RUBATO
RUX
SLOW MOUTH
SOSEOL
SSOMBO
SSONGG
SSPLWORKZ
STANN LUMO
SUNSHINE
SUPERFLY
TAJO
TEZZ
THE PUNK DRUNK LOVE
THE STRIKERS
THUNDERS
TIGER DISCO
VOIDROVER
YAMADA
YH
YODA
YOSI
ZACOMO OMOCAZ
ZI-ZERO
ZONZON
일시 :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오후2시부터 - 아침까지
장소 : 성수동 에스팩토리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15길 11)
예매 : 10,000원 ▶https://bit.ly/2BP56IT
※예매자 분들께는 존나고등학교 명찰을 드립니다.
※교복, 학교체육복 (츄리닝안되요) 등 코스튬을 하신 분께 Free Drink 쿠폰을 한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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