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fly

고막훈련 조회 수 288 추천 수 0 2020.01.06 14:26:27
day.jpg


누구나 그렇겠지만, 연초가 되면 새해의 계획을 세워보고, 

연말이면 그간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연말의 기류가 더 크게 다가온다.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vs 끝이 좋으면 뭐든 것이 좋다

와 같이 시작이냐 마무리냐의 대결이라면 나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고..


또 결과를 중시하다보니, 퀄리티고 나발이고 과정이고 뭐고

일단은 끝을 내자!! 주의인데.

그리그리 저리저리 해서, 연말이 되면 나는 한해동안 어떠한 결과물들을 남겼는지 돌이켜 보며 추억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 뭔가 룰 혹은 강박관념 처럼

1년에 하나 정도는 엄청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자!!!

한달에 하나 정도는 꽤 굵직한 프로젝트를 하자!!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뭔가를 마무리 하자...!!!

오늘 하루는 쓰래기처럼 살지는 말자...................(제발.....OTL)


매년 그 결과물속에 나의 다큐먼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염원이 있어왔고, 

그게 마음처럼 이루어 지진 않아, 속상 까지는 아니어도 시간이 흐르고 흐를 무렵


2019년은 한해를 마무리 해보며, 와 드디어 짧지만 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생겼다!!!


DSC09111.jpg


살다보니 수많은 이벤트를 경험하게 되었지만, 더 나은 무대를 향하기 위해 

음악인은 참 고독한 삶을 살아야 하는구만?!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다람쥐쳇바퀴 돌듯 현실에 안주하며 산다면 지금 이상태로 나가면 되겠지만

더욱 더 성장을 위한다면 노력이란 필수인것인데.


문제는, 음악이라 함이 청각예술 즉 들어야 하니, 집중을 위해서는 누가 옆에서 이야기해도 정신사납고

전화통화도 그렇고 주변이 시끄러우면 안되어

방음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사회적인 삶을 살지 않다보니, 

발전, 노력 = 고독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역시나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는 페스티벌 전후에도 그런 일들의 반복이었기에

이를 알리는 내용의 영상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스치고 만나는 과정 중에, 송서울감독이라는 인연이 생겼다만, 

그는 일단, 디제이 하는 모습들을 담고 싶은 것 보다, 디제이 바가지라는 인물에 대해서 되게 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KakaoTalk_Photo_2020-01-06-13-51-00.jpeg

<미 남>


둘의 합심하에 바가지 베트남 투어의 영상을 만들어보고자 했지만 대실패로 돌아가고...


다가올 이벤트에서 뭔가 영상을 건져보기로 하고, 월디페와 울트라 역시도 함께하게 되는데,

울트라를 출발하기전 새벽.


역시나 잠은 오지 않았고, 송감독과는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송감독은 아침 일찍 나의 작업실을 오기로 했었고 페스티벌 가기전 모습부터 공연장에 도착하고 공연을 하는 모습까지 담기로 했었는데


이왕 그렇게 출발하는 것 

나는 페스티벌의 애프터 무비 제작이 아닌 다큐먼터리를 제작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몇년에 걸쳐서 찍고자 구상을 하고 있었기에, 대략적인 시놉은 머리로 생각해 놓고 있었고

새벽녘 얼렁뚱땅 콘티를 그려서 카톡으로 보내놓고는 잠이 들었다.


23123.jpg

<이런 말도 안되는 콘티를 보고... 아래와 같은 작품이 나왔다는게 기적에 가까운 일>



그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콘티를 본인의 집에서 출발해서 나의 작업실에 도착하기까지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그렸던

송감독은 엄청난 실력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완성되어 버린 우리의 작품 Dayfly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보면 된다>



영상의 편집이 빠르게 끝난 후, 

배경음악을 고르고 있는 참이었다.


원래는 기존의 나의 음악중 한곡을 택하여, 편집을 통해 배경음악으로 쓰고 싶었지만

가편집이 된 영상은 아예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편집된 영상에 맞추어 감성을 더해가며 음악을 작곡하였고, 

그에 맞는 나레이션 역시도 녹음을 하였다.


작곡보다 나레이션 녹음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말이라는 것을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라

호소력이 적었고, 말의 강약이 어수선 하였는데


유투브에서 아나운서 발음법 강의를 2편정도 보고나니,,, 어느정도 극복 될 수 있었다



<나레이션이 빠진 음악만은 요기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재밌었던 것은


con.jpg


발콘티중에 이런 샷을 그려 두었고, 실제 현장에서 연출없는 촬영을 하였는데.


con2.jpg


엉겹결에 만난 친구들과의 장면이 이토록 콘티와 같다니..!!!!






공개가 되어진 Dayfly 는 철져히 개인만족을 위한 작품이었기에 큰 반향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시간이 6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가끔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뿐.






한번은 작품을 보신 분이, 

영상의 의도가 외로운 아티스트가 페스티벌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날때의 괴리감이 표현된 것 같은데,

무대에 짠! 하고 등장할때 훨씬 많은 대중앞에서고 홀로 방안에 남겨져 있었다면 더 와 닿았을 것 같다 하시면서

페스티벌 씬에 관객이 적었던게 조금 아쉽다 하셨는데.



DSC09102.jpg


"방안에서 열심히 고생은 했지만 

아직 더 많은 사람들 앞에는 설 수 없는 나를 보여준 더 씁쓸한 샷이 아니었을 까요?"

라고 답을 했다.




Bagagee Viphex13 - Dayfly [Short Music Documentary] 데 이 플 라 이 당신은 미쳐 알 수 없었던, 비행을 위한 디제이의 하루 Directed by Song Seoul Film by YGR Music by Bagagee Viphex13 Narration by Bagagee Viphex13




댓글 '3'

안에서 새는 바가지

2020.01.16 16:33:07

정말 재미지게 보고 뭔가 힘이 필요할때 보는 영상입니다. 조금더 길었으면 하면서도 DJ 바가지의 하루도 궁금하게 하는 영상입니다.
비슷한 컨텐츠가 많이 나왓으면 좋겠네요

YH

2020.01.21 17:12:01

비밀번호는 정말 1004 인가염
작업실에 있는 것들 중 몇개 훔쳐가려구요 ㅠㅠ

찌냥

2020.01.22 09:48:55

ㅎㅎ 데이플라이 연재도 되나요 ? ㅇ_ㅇ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고막훈련 Metamorphosis [2020] file

  • bv13
  • 2020-07-04
  • 조회 수 1

바가지는 “음악이 안 되면 주먹으로” 티셔츠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닐 정도로 재미가 몸에 배인 사람이지만 지켜볼수록 그에 못지 않게 진지함 또한 겸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예로 그가 만드는 페스티벌 ‘존나페’는 겉으로는 SNS용 B급 유머로 가...

고막훈련 Dayfly file [3]

  • bv13
  • 2020-01-06
  • 조회 수 288

누구나 그렇겠지만, 연초가 되면 새해의 계획을 세워보고, 연말이면 그간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연말의 기류가 더 크게 다가온다.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vs 끝이 좋으면 뭐든 것이 좋다 와 같이 시...

고막훈련 Adieu 2019 (10 Tracks to remember 2019) file [2]

  • bv13
  • 2020-01-03
  • 조회 수 332

자동차가 날아다닌다는 2020년이 되었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엔, 2020년은 언제나 문명의 발전이 엄청난 미래를 이야기하는 숫자였는데 그 숫자에 저희가 도달해 있다니요. 변한것은 없는거 ...

쌍판관련 존나티셔츠 file

  • bv13
  • 2019-11-09
  • 조회 수 136

아주 매우 이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주문은 곧!!!

공연일정 존나페 2019 file

  • bv13
  • 2019-11-09
  • 조회 수 119

존나페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도 디자인을 할 때도 아이디어를 짤 때도 재밌고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지만, 딱 한 번 경건하고 진지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출사표를 던지며 글을 쓰는 순간이지요. 그동안의 발자취는 어떠했...

주절주절 5개월만에 복구 [2]

  • bv13
  • 2019-09-15
  • 조회 수 146

몇년전부터인가, 바가지닷컴의 순환고리는 이러하다. 아.. 업데이트를 해볼까? -> 사이트 먹통됨 아... 내 홈페이지도 2019년에 걸맞는 고급웹기술의 혜택을 받고 싶다... -> 사이트 먹통됨 대망의 4월 9일엔 PH...

고막훈련 Best of 2018 file

  • bv13
  • 2018-12-11
  • 조회 수 243

짝짝짝짝...수고하셨습니다. 아직은 20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345일이 지나고, 한해를 돌아봐야하는 시점이 온 것 같네요. 한달에 한번 만드는 믹스셋을 11번 만들고나면 12번째는 year Mix를 녹음한다고 생각해보면 1년은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도대체 몇년동안 방치 되었는지 모르는 바가지닷컴....

  • bv13
  • 2018-11-28
  • 조회 수 120

아마도, 매년 년중행사마냥 제 홈페이지에는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못하는 신세한탄의 글을 올리고 있군요. 2003년에 만들어져서 참 정도 많이든 홈페이지지만, 주인인 저 조차도 그렇게 자주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이젠 버려졌네요. 이렇게 망가...

큐오넷과의 인터뷰

  • bv13
  • 2018-10-10
  • 조회 수 119

저의 적나라한 볼살이 가득 찍인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들으면 들어도... 제목소리는 적응안되네요... 발음도 부정확합니다... 제 말을 알아듣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공연일정 Davotab in ADE2018 file

  • bv13
  • 2018-10-02
  • 조회 수 133

저의 첫 ADE방문은 2016년도 였습니다. 펑크앤딥 레이블 쇼케이스에 초청받아서, 그리고 아울페스티벌의 친구들과 함께 ADE가 뭔가 싶어서 공부겸 관광겸 놀겸 등등 네덜란드 암스테드람의 땅을 밟아보았지요. ADE라는 단어는 그 ...

주절주절 HDJ X10을 써보자!!! file [2]

  • bv13
  • 2018-06-15
  • 조회 수 1439

거창하게 디제이하면서 주먹을 불끈 쥔 사진으로 글을 시작해 보지만, 페스티벌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냐? 가 아닌. 저 사진속에 쓰고 있는 헤드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전에도 올렸지만, 저는 헤...

Best of 2017 file [1]

  • bv13
  • 2017-12-20
  • 조회 수 1050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점이네요. 1999년 밀레니엄이다를 외친지도 얼마전같은데, 2008년도 아닌 2018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말을 정말 실감하고 있네요. 2016년의 이어믹스 ...

고막훈련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 여행을 떠나요 [꽁짜다운로드] file

  • bv13
  • 2017-11-02
  • 조회 수 160

매우 간만에 쓰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발빠르게 변해만가는 SNS 세상속에서 15년을 넘긴 본 홈페이지를 과연 어떻게 더 운영해야하는지... 사실 별 생각은 없지만, 어쨋거나 간만에 쓰는 글은 무료다운로드 글과 함께 !!! 이 곡은, 제가 ...

주절주절 스케이트 보드와 나 그리고 디씨슈즈 file [5]

  • bv13
  • 2017-06-28
  • 조회 수 2220

<2001년 잡지. 런치박스에 나온 젊은 날의 바가지> 오늘은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은 것과는 조금 다르게 묘하지만 그래도 매우 뜻깊은 날인 것만 같다. 이 좋은 감정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매우 오래전일이다. 97년이...

주절주절 써본다 나도 개봉기 이어폰 file [3]

  • bv13
  • 2017-03-07
  • 조회 수 2008

평화로운 어느날, 반가운 택배아저씨의 호출과 함께, 역시나 평화로운 바가지 스투디오에 이런 시커먼 빡쓰가 도착했습니다. 그게 무엇인고하니? EHP-SH1000SV 라.............. 뭔가 이런저런 복잡한 이름이 ...

고막훈련 mixrush 57번째 에피소드를 업로드 하였습니다. file

  • bv13
  • 2017-02-27
  • 조회 수 174

여기는 베트남 다낭. 인터넷 속도가 상당히 느리지만, 쉬면서 하는 일은 녹화했던 영상 편집과 업로드 였군요. 속도와의 전쟁 속에 유투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를 성공 하였습니다!!!! 믹스러시는 이번 에피소드 이후로, 지속적으로 영상을 업로...

주절주절 방구석 디제이 file [1]

  • bv13
  • 2017-02-12
  • 조회 수 2413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맥도날드 이태원점 한쪽 구석에서, 진짜 멋진 기획을 이루어내자던 모델 디제이 루킴과의 공식 미팅 이후, "방구석디제이"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레드불을 통해서 런칭되었습니다. <모델 디제이 루...

주절주절 평냉번개 file [1]

  • bv13
  • 2017-01-24
  • 조회 수 262

사실 제가 그렇게 평양냉면을 좋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평양냉면이 뭔지 함흥냉면이 뭔지 구분은 커녕 그런게 존재하는지 인지조차 못하던 세월이 다 반사 였습니다. 냉면은 미친놈처럼 많이 먹었는데, 슈퍼에...

2017년 첫글을 23일에.. file

  • bv13
  • 2017-01-23
  • 조회 수 185

세상에, 2017년이 벌써 23일이나 지났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월 1일이 되자마자, 작업실 이사라는 엄청난 이슈가 있어서, 1월 1일 날이 밝음과 동시에 짐을 후다닭 싸고, 나르고 왔다갔다를 반...

DMUC도 찍은 바가바이펙스떨띤 file

  • bv13
  • 2016-12-13
  • 조회 수 537

DMUC_DJ Bagagee Viphex13 from Beatone Company on Vimeo. 거의 비슷한 시기에 MIXMIXTV와 DJ Mix up Challenge (이하DMUC) 를 찍게 되었네요. mixmixtv는 영상미가 가득한 반면, DMUC는 디제이덱뷰가 있고, 곡마다 애니메니션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