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ctal 은앨범의수록곡중가장파격적인곡으로 Sub Fractal 의 Bpm를 125에서 100으로내리고, Left Field Trip-Hop의비트를올린후피아노의멜로디를더해암울한분위기를연출한다. 그래서일까, 컴컴한굴속을탐험하는듯하게심오하게시작하는뮤직비디오는앨범커버처럼어둡고, 난해하며음악이내풍기는느낌처럼그로테스크하게보여진다.
2019년 다보탑에서 발매된 국보3호의 에필로그 트랙으로 미리 공개되었던 Dayfly 는 뮤직다큐먼터리로 제작되어 공개되었었는데, 여기서 페스티벌을 대하는 디제이의 하루를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페스티벌의 후기영상, 디제이들의 페스티벌 참가영상들이 화려한 모습만 담아냈었다면 Dayfly 는 디제이의 심리에 접근을 하였었고, 페스티벌 당일아침까지도 잠을 못이루며 밤새워 작업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급한 마음에 제대로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상가화장실에서 씻어가며 되는데로 준비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무대를 맡이하는 장면을 담았다.
그리고 화려한 무대를 끝으로 다시 스투디오로 돌아가서 불편한 소파에서 잠이 드는 삶이 디제이의 삶이라 이야기한다.
스투디오 - 페스티벌 - 다시 스투디오 의 공간 변화는 곤충이 애벌래에서 번대기로 번대기에서 성충이 되는 것 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변화로 이것이 Metamorphosis 이다.
<뮤직다큐먼터리 Dayfly 한장면>
특히 이 과정속에서 진정한 변태라고 생각한 것이 “씻다” 였는데, 씻고 나갈 준비를 하므로서 스투디오에 몇날 며칠이고 처박혀서 냄새나는 골방 뮤지션에서 공연을 앞둔 아티스트로의 변신이 된다.
역시 Dayfly 비디오에서는 상가화장실에서 씻는 모습이 담겨있으며, 개인화장실 조차 없을 정도로 열악한 작업환경을 수년간 지내오며 이제는 일상이라고 이야기한다.
Fractal 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점을 초점으로 잡았다.
비디오에서 가장 처음 시작되는 장면은 빨려들어가는 듯한 구멍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세면대에 뚤려있는 구멍이다.
<바로 저 구멍에서 바라 본 모습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Bagagee Viphex13은 세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왔고, 우리의 시점은 세면대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이며 그 구멍에서 바라본 Bagagee Viphex13의 물묻은 얼굴, 물이 떨어지는 손, 흔들리는 물 인 것이다.
여러가지 플롯으로 표현된 세수 장면들을 뒤로 하고 다시 구멍으로 빨려들어가며 비디오는 마무리된다.
1년에 걸쳐 2가지의 비디오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디제이의 삶. 언제나 화려할 것이라 오해받는 것과는 달리 Fractal 음악의 분위기 처럼 항상 암울할 지도 모른다.
촬영과정 앨범의 오리지널 트랙들의 제작, 믹스와 마스터링, 커버 디자인은 물론 뮤직비디오의 감독과 제작, 편집까지 Bagagee Viphex13이 스스로 해내었다.
촬영은 절친한 음악적 파트너인 펑크밴드 Rux 의 보컬 원종희가 맡았으며 촬영 현장은 최근에 그가 오픈한 Rollers Pizza 이다.
<Rollers Pizza의 알바생 원종희 군과 사장님 Roller>
언제나 최저비용, 최저노력 고효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Bagagee Viphex13은 아디이어만 있다면 제작된 소스의 퀄리티는 낮아도 상관없으며 그것을 고퀄리티로 바꿀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본 뮤직비디오 역시 그랬다.
어차피 다 어둡고 까맣게 만들 영상이었기에,
전문 스투디오 그리고 좋은 카메라는 필요가 없었다. 조명도 필요없었고, 물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할 것이므로 짐벌 또한 필요 없었다.
그냥 러프하게 찍힌 아무거나가 필요했을 뿐이다.
촬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얼굴, 손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아무렇게나 촬영되었다>
마감한 피자집에서 까만색 천만 벽에 살짝 걸친뒤 30분 조금 넘게 촬영이 진행되었다. LED 전구를 비추고 술병에 물을 담아 그것으로 필터 효과를 주었다.
<전문적인 조명도 없었고 촬영된 화질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카메라의 CCD가 타서, 영상에 점처럼 보이는 부분도있지만 크게 여의치는 않았다.
작업실로 돌아와 조명과 흔들림을 고려하지 않고 찍은 날것의 촬영 클립들은 프리미어를 사용하여 간단한 효과만으로 전체 분위기를 잡았고, 그렇게 Fractal 의 뮤직비디오는 완성되었다.
디스토피아적으로 완성된 뮤직비디오의 결과물과는 달리
촬영현장은 재밌고 웃음이 넘쳤으며 DJ Cashier이 그려준 그림이 그날의 분위기를 대변할 수 있다.
비디오 전체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총 5만 2천원이었으며
이는 피자가게를 촬영 현장으로 쓴 김에 콜라구입 2만원, 가게 앞에 차 세워놨다가 불법주차로 벌금 3만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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